취미생활

꼭 가봐야할 빵집 장충동 태극당 본점

궁금한물고기 2021. 4. 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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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말마다 비가 오네요, 비는 내렸지만 굴하지 않고 가보고 싶었던 태극당 본점에 다녀왔습니다. 장충체육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오래되보이는(그리고 정말 멋없게 지은) 건물 하나가 다 태극당 건물이더군요. 그 건물 모든 층에 빵이 가득 차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실제로 빵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은 1층이였습니다. 주차공간이 따로 없어서 차를 가져가신다면 주변에 주차 자리를 먼저 알아보고 가야될것 같더라구요...

 

태극당 건물

 한자로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 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보이는데요, 건물은 낡았지만 내부는 새롭게 인테리어를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카페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어렸을때는 동네에서도 태극당 빵집을 심심치 않게 봤던것 같은데 요즘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것 같아요. 태극당이 왜 이렇게 유명한가 해서 인터넷으로 태극당의 역사에 대해서 리서치를 좀 해봤습니다.

 

태극당의 역사

태극당은 1946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해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키에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고 나와있구요. 원래 명동에서 시작했는데 현재의 장충동으로 태극당 본점이 이전한건 1973년이라고 하네요. 한때는 서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빵집이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루 매출이 0원일때도 있을 정도로 경영 위기를 겪게 되었다는데요. 아무래도 빠르게 변한 세상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서겠죠? 아무튼 3세들이 경영을 맡기 시작하면서 회사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고(2015년에 리모델링 후 하루 매출이 10배가 뛰었다는...) 또 최근 몇년간 워낙 뉴트로 트렌드가 강세로 자리잡으면서 이제는 원래의 태극당을 기억하시는 나이 많으신 분들 뿐만 아니라 젊은사람들도 많이 찾는 유명 빵집의 명성을 다시 되찾게 되었다네요.

 

태극당 입구

태극당 메뉴

태극당 본점에서 팔고있는 빵들은 대부분 예전 메뉴들을 고수하고있는데요, 너무 유행만 좇는 특색없는 카페나 베이커리보다 역사도 느껴지고 색깔도 확실해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빵이 크다는 것도 재밌는 점이었어요. 빵 종류는 엄청 다양한데 도착한 시간이 3시가 넘어서였는지 당일 만든 인기있는 빵들은 소진된것들이 많았습니다.

태극당 빵
태극당 빵

태극당 모나카

태극당 아이스크림이 아주 옛날부터 유명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태극당 와서 모나카 안먹고 가면 안될것 같아서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사봤습니다. 안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고 겉은 부드러운 과자로 싸여있는 아이스크림인데요, 처음에는 뭐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데? 이런 생각이 드는데 자꾸 먹다보면 적당히 달달해서 중독되는 맛이더라구요. 좋은 우유를 써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이 되게 신선한 맛이었어요.

 

태극당 모나카

로루 케이크

태극당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가 또 로루케이크인데요, 롤 케익의 옛날식 발음이죠. 직접 만든 수제 사과잼과 카스테라로 만드는데 이것도 뭔가 특별한건 없지만 계속 생각나는 그런 맛이더라구요. 태극당의 마케팅에 당한것인가... 시그니처 메뉴라는 후광을 입어서 그런지 평범한것 같은데 맛있다고 말하게되는 마법을 경험하게됩니다.

 

태극당 로루케이크
태극당 로루케이크

기타 메뉴들

그 외에도 태극당 본점의 유명한 메뉴들로는 전병, 카스테라, 사라다 빵 등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다 못먹을것 같아서 나머지 메뉴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구경만 하다가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되네요...

 

태극당 전병

태극당 인테리어

태극당 내부는 뭔가 신기한게, 인테리어가 깔끔하면서 새것 느낌이 나지만 그 안에 묻어있는 감성은 1970~80년대가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디자인이나 BI(Brand Identity)를 뉴트로 느낌으로 통일감있게 잘 해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옛날 느낌이 나는 조명이나 집기 등이 이런 분위기를 더 살려주는 것 같았어요. 

 

태극당 내부

 

태극당 내부

 

평소에도 빵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들어가자 마자 뽐뿌 받아서 이것 저것 집다보니 점심밥으로 삼계탕을 거하게 먹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빵으로 한끼 식사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집은거 결국 다 먹어버렸네요. 그중에 맛있었던건 버터빵이랑 햄버거빵을 저의 최애로 꼽을 수 있을것 같아요.

 

태극당 빵

빵 좋아하시는 분들은 태극당 본점에 가서 우리나의 옛날 스타일 빵을 한번 맛보시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막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그러진 않아도 옛날 느낌이 나서 정겹기도 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지 빵들이 신선하고 질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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