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렌딧으로 P2P에 3년간 투자해본 솔직후기와 수익율 공개

궁금한물고기 2021. 3. 2.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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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낮은 은행 예금금리 때문에 다른 투자처를 찾을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요, 저같은 재테크 초보들에게는 주식같은 고 위험자산보다는 수익율이 낮지만 그래도 예금보다는 수익율이 좋은 저위험 중수익 상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3년 전 P2P투자에 관심을 갖고 보유한 자산의 일부를 시험삼아 렌딧에 투자해보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18년도에 투자를 시작해서 3년이 지난 21년에 투자결과를 확인해보니 '내가 뭔가 잘못했나?'라고 자문하게 되었다는... 그럼 저의 투자 결과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2P 대출이란?

 

P2P 대출이란 말 그대로 개인이 개인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는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는것, 일수를 찍는것도 모두 다 P2P 대출의 형태입니다. P2P 대출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채권자들은 은행에 투자하거나 예금을 맡기는 것보다 높은 수익율을 낼 수 있으며, 채무자들은 보다 낮은 이율에 대출을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 검색해보면 나오는 내용입니다. 은행이라는 중간자가 끼여있지 않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더 높은 금리로 돈을 굴릴 수 있고, 돈을 빌리는 사람은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좋아보이는 말이지만 여기에서 한가지 생략된 단어가 있는데 바로 '리스크'. P2P 대출은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져야 하는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렌딧(LENDIT)같은 온라인 P2P 대출 회사가 하는 일?

P2P 대출 회사는 채권자와 채무자의 연결을 중계하는 수수료와 채무자의 신용등급을 확인하는 서비스로 이익을 낼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면 나오는 내용입니다. 렌딧같은 회사들은 P2P 거래에서 중계 역할만을 합니다. 돈을 빌려주고 싶은 사람과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을 좀더 쉽게 만나게 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렌딧에서 투자를 시작하면 아래 그림처럼 내가 투자할 돈을 여러개의 채권으로 쪼개서 분산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고 이자 수익이 나면 이자에대한 세금도 자동으로 계산되어서 납부됩니다. 또 통계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도 자동으로 계산되게 됩니다. 그리고 렌딧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받아가게 됩니다.

 

렌딧화면

 

지난 3년간의 수익률 공개(불만족)

총913개의 채권에 650만원을 분산투자한 연 환산 수익률 4.84%. 저의 지난 3년간의 투자 성적입니다. 이렇게 보면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나아보일 수 있지만 사실 여기에 함정이 있는데요, 세금과 렌딧수수료를 제외하기 전의 수익률이라는 점이죠.

  • 세금 : 이자 수익의 27.5%
  • 투자수수료 : 투자원금의 약 1.5% 수준(정상적으로 상환 되었을 경우)

제외하고 다시 계산해보니 현타가 옵니다. 은행 예금이랑 별로 다를바가 없네요... 채권의 투자 기간이 달라서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실제 수익율을 연 환산하면 1%~2% 사이 정도가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650만원을 투자했는데 지금까지 652만 2천원을 돌려받았고, 앞으로 돌려받을 돈이 15~20만원 정도 남았습니다. 물론 채권이 상환되는대로 다른 통장으로 돈을 빼서 3년간 복리투자를 한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것 저것 다 제외하고 보면 이자수익이라고 할만한게 별로 없습니다. 현타가 오는 상황입니다... 분산을 덜하고 고위험 투자를 했다면 상위 10%의 수익율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P2P 대출서비스의 리스크는 어디에서 오는가?

투자에 있어서 너무나 유명한 격언인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아라'라는 말은 P2P 대출에 있어서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렌딧같은 온라인 P2P 대출 서비스는 투자자의 돈을 쪼개서 여러명의 채무자에게 나눠 투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렌딧에서는 여러개의 채권에 분산해서 투자할 때 원금 손실 가능성을 드라마틱하게 낮출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분산투자와 손실가능성(렌딧)

하지만 사실 그래도 원금손실은 반드시 발생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있는 사람들이 굳이 높은 이자를 주고 P2P대출 서비스를 이용할까요?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인다고 해도, 채권을 구성하는 모집단 자체가 제 1 금융권에 적합하지 않은 낮은 신용도의 대출자들이기 때문에 생각한것 보다 원금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지난 3년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실 채권들을 매각하고 추심하는 과정에서 원금손실과 수수료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3년이 지나 결과적으로는 처음에 예상했던 수익율보다 훨씬 낮은 수익율을 보게 된것입니다. 

 

목표수익율과 실제수익율의 괴리

처음 P2P대출에 투자하면서 목표로 했던 연 환산 수익율이 8%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4%대의 수익율을 기록했습니다. 투자를 해보면서 느낀것은 P2P대출은 아무리 분산투자를 해도 원금손실의 리스크를 완벽하게 헤지하기는 힘들다는 점과... 거시적인 경제상황에 따라 이러한 리스크가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코로나로 인해 P2P대출을 이용했던 많은 소상공인들에게서 디폴트가 발생했다면 그 해에 제가 투자했던 채권들에서 예상보다 많은 원금손실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P2P대출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께서는 제 사례를 보시고 P2P 투자가 저위험 중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것보다는 자산의 아주 일부를 고위험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율을 노리고 나머지는 더 안전한 예금이나 국채등 투자하는 방법이 더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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