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로 맛도 가격도 천차 만별인 팔도 막걸리, 술을 좋아하는 애주인으로써 점점 더 다양한 맛의 술들이 나오는게 반갑네요. 특히 요즘에 TV에서 연예인들이 막걸리 마시는게 많이 나와서 그런지 제2의 막걸리 열풍이 불고있는 것 같습니다. 술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아서 지금까지 막걸리만 100종류 넘게 테이스팅 해본 것 같은데 너무 맛있어서 나만 마시기는 아까운 막걸리 12개를 뽑아보았습니다. 막걸리의 양조 스타일에 따라서 맛을 평가해야 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별로 나눠서 선정했습니다.
낮은 도수의 새콤달콤한 막걸리
새콤달콤한 대중적인 맛이지만 장수, 지평 같은 감미료로 맛을 낸 먹걸리가 아닌 원재료에서 나오는 특유의 맛을 살린 낮은 도수의 막걸리들 입니다.
해창막걸리
막걸리 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만한 유명한 막걸리입니다. 고소하고 달달하면서도 산미가 있어서 마치 요구르트를 마시는 느낌도 납니다. 누룩으로 빛은 술들은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누룩이 지닌 복잡성 때문에 때로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향이나 맛을 내기도 하지만 해창막걸리를 마시다보면 쌀의 향긋하고 신선한 느낌들만 잘 살려냈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양조할때 입국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창막걸리에서는 최근에 10만원이 넘는 롤스로이스라는 막걸리를 출시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네요.
금정산성 막걸리
이건 약간 신맛 덕후들을 위한 막걸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장수막걸리나 지평막걸리처럼 단맛이 강한 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신맛을 선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느껴지는 강한 신맛 아래로 미약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맛이 지난간 후에 오는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떫음도 좋습니다.
희양산 막걸리
아직은 대중들에게는 덜 알려진 막걸리입니다. 쿰쿰한듯 하면서 고소한 비스킷 같은 풍미와 드라이하면서 산미가 강한 맛이 특징입니다. 뭔가 마실수록 빠져들게 되는 독특한 맛 이라고 해야할까요?
스파클링 막걸리
탄산음료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막걸리도 탄산감이 강한 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스파클링와인을 마시는 것 처럼 청량감 있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서 가끔씩 찾게 됩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
원조 스파클링 막걸리로 유명한데요,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청량한 목넘김이 특징입니다. 풍미는 고소한 맛이 강하고 고형분이 혀에 많이 남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산소 스파클링 막걸리
목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탄산감이 강합니다. 달콤한 맛과 탄산의 조화가 좋습니다. 혀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떫더름함 덕분에 막걸리의 질감을 느끼는 재미도 있습니다. 감미료 무첨가 막걸리이지만 밍밍한 느낌 없이 꽉 차는 맛이 훌륭합니다.
은은한 맛과 향의 무감미료 막걸리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은은한 쌀향이 느껴지는 무감미료 막걸리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취향이네요.
나루 생 막걸리
2020년도 엄청난 주목을 받은 나루생막걸리, 입안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막걸리 향과 질감이 너무 좋습니다. 산미없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아몬드와 바닐라의 중간 어디쯤에서 느껴지는 달달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술 헤는 밤
선이 가는 꽃미남 같은 매력의 막걸리입니다. 향긋한 메론 같은 향이 느껴지고 풍부한 맛과 향보다는 아주 미세한 단맛과 과일 향을 느끼는데 집중하면서 마시면 좋습니다.
시향가 토란 막걸리
토란을 넣어 만든 막걸리입니다. 막걸리 치고는 탁도가 낮아 맑아 보입니다 하지만 입에 들어갔을 때는 진득한 바디감이 인상적입니다. 고소한 아몬드 향이 느껴지고 전반적으로 단 맛이 강하지만 약간 쌉쌀한 맛과 새콤함도 느껴집니다.
술 취한 원숭이
최근에 TV에 나와서 엄청나게 유행했던 빨간색이 나는 막걸리입니다. 빨강이 상징하는 느낌과는 다르게 굉장히 드라이하면서 점잖고 묵직한 탁주의 맛을 자랑합니다. 약간의 탄산과 바디감이 좋고 드라이한 편입니다.
장기숙성 프리미엄 막걸리
도수가 높아서 100일 이상 숙성 후 출고해도 오히려 맛이 좋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그런 막걸리들입니다. 다만 조금 비싸다는게 단점...
천비향 탁주
숙성이 잘된 술이란 어떤것인가를 보여주는 그런 제품입니다. 고소한 비스켓 향기가 나면서 탁한 빛이 도는 하얀 색을 보면 숙성이 오래된 막걸리라는 것을 알수 있는데요, 크리미하면서 입을 꽉 채우는 찹쌀의 질감과 함께 달콤한 맛과 고소한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마치 꿀을 머금은 듯 쌀의 단맛이 혀와 목 뒷부분까지 진하게 남습니다.
백년향
묵직하면서도 드라이하고 상큼한 맛이 나는 술입니다. 자두나 복숭아 같은 핵과류 과일의 풍미가 느껴지는데 적당한 산미와 은은한 맛과 향이 고급스럽고 뒷맛에서는 쌀 특유의 고소함도 느껴집니다.
삼해탁주
이거 탁주 맞나? 싶을 정도로 맑은 비쥬얼의 술입니다. 푹 익은 술의 그윽한 곡향이 먼저 느껴지는데 입에 넣었을 때의 거친 느낌이 높은 알콜 도수를 짐작하게 합니다. 단맛은 거의 없고 신맛과 짠맛이 느껴지면서 파일애플의 풍미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상의 막걸리 12종은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 기준으로 뽑아본 살면서 꼭 마셔봐야 할 막걸리 12종이었습니다. 각자 개성이 너무 다른 막걸리들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마셔보세요. 그리고 집에서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2022.07.02 - [술] - [술리뷰] 곰표 막걸리 아니면 표문 막걸리 후기와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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