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분들이 초록병에 든 소주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사실 한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소주가 있답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에서 대형 소주 제조사(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 등)의 제품들이 주류시장을 거의 독점하고있다보니 다양한 개성을 지닌 소주들을 식당이나 마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증류식 소주 VS 희석식 소주
소주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서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로 나뉘는데요, 증류식소주는 알코올이 물보다 끓는점(비점)이 낮은 원리를 이용합니다. 곡물로 만든 도수가 낮은 발효주(탁주 또는 청주)를 가열하면 증발한 알코올이 다시 냉각수에 응축되어 투명하고 높은 도수의 증류주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을 사용하는데요, 이미 수차례 증류하여 만들어둔 95%의 고순도 알코올을 주정이라고 부르고 이를 물에 희석해서 도수를 낮추는 방식으로 희석식 소주가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초록병에 든 소주들은 희석식 소주랍니다. 물론 주정 역시 증류를 통해 얻어진 알코올이긴 하지만 마치 인스턴트 제품과 쉐프가 직접 요리해서 만든 음식이 다르듯 희석식소주는 아무래도 깊은 맛과 향미에서 증류식 소주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요, 아이러니하게 값이 워낙 싸다보니(그리고 마케팅 때문) 주류 시장에서는 그 어떤 술도 희석식 소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꼭 마셔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증류식 소주들
주변에서 접하기 힘들어서 평소에는 마실 기회가 별로 없는 증류식 소주들, 하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셔보면 정말 맛이 기가 막혀서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그동안 마셔봤던 증류식 소주들 중 너무 맛있게 먹어서 추천하고 싶은 인생 소주 Best 5를 선정해봤습니다.
삼해소주
고급 증류소주의 여운이 끝없이 입안을 맴돕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진 증류주가 있다는 것이 마시는 이를 놀라게 하는데요, 거친 것 같으면서도 부드럽고 입이 맵다가도 약간의 오일리한게 누룩의 향이 이렇게 고급스럽게 구수할수 있는지 놀라게 만듭니다. 양반들이 즐겨 마셨다던 삼해소주는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술이라고 하네요, 지금도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공방에 가면 시음과 술빚기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려 40 슈페리어
고구마향으로 시작해서 고구마 향으로 끝나는 느낌의 고구마소주입니다. 고구마 증류 원액으로 만든 술 답게 고구마 냄새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혹은 요구르트에 들어간 복숭아 과립의 향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맛은 깔끔해서 알콜 이외의 다른 풍미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술을 마신 후 혀와 입에 남는 고구마 향의 여운이 인상적입니다.
진맥소주 53도
밀소주의 독특한 텍스쳐와 진한 향기가 인상적인 술입니다. 꽃향기를 연상시키는 좋은 향이 느껴지고 입에서 밀소주의 거친 텍스쳐가 고소한 풍미와 함께 증류주의 단맛으로 마무리됩니다. 독주와 잘어울리는 기름진 요리와 마시면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르 40
쌀소주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느껴지는 술 입니다. 하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맛에서는 은은하게 매실같은 과일 향이 느껴져 신기했는데요. 40도 치고는 매우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가는 편입니다. 약간 깔끔한 채소볶음 요리 같은데 페어링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인안동소주
안동소주 대란의 주인공이죠, 가성비 좋고 깔끔하고 뒤끝없는 소주로 유명합니다. 첫 잔을 마시면 안동소주 특유의 진한 누룩 향이 입안을 감쌉니다. 하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깔끔한 맛으로 바뀌어가며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갑니다. 뒷맛 또한 깨끗합니다.
소주보다 약한 술을 찾으신다면?
우리나라 전통 술에는 소주 말고도 막걸리가 있죠! 막걸리 종류별 추천! 꼭 마셔봐야할 막걸리들도 지난 글에서 소개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함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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